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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자서전

시골이 그립다.

by 농수도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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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08:45:26

시골에 있을때는 참 도시로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시골이 너무도 그립다.
철이 없었을때 그냥 도시가 그리웠다. 난시청 지역이라 TV는 나오지도 않고 라디오를 즐겨 들으면서 TV도 잘나오고 사람도 많은 그런 도시사람이 너무도 부러웠다.

그중 가장 부러워했던 것은 언제든 가고싶을때 갈 수 있는 버스가 많은 것과 수 많은 가게가 있기 때문이였다.  시골에서 무엇을 하나 살려고 하면 왕복 3시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3시간이 걸려도 가게에 주인이 있으면 다행이다. 가게를 비우고 밭일을 하러 갔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다행이도 당시 가게 주인은 어디 떠날때 가게문을 열어놓고 그냥 간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냥 물건을 가져오고 다음에 돈을 주거나 아니면 그곳에 돈을 나두고 올때도 있다.
나에게도 그 가게에는 많은 추억이 있다. 그중 하나는 7살때로 기억이 난다. 너무나도 음료수가 먹고 싶었던 여름날 아무생각없이 담배집으로 향했다. 시골 가게를 그냥 담배집이라고 그당시 불렀다. 그렇게 1시간 반을 걸어서 담배집에 들려 환타와 사이다 2병을 사서 들고왔다. 오면서 한모금만 먹고 싶다. 하지만 냉장고에 있던 것도 아닌 그냥 진열된 상품이라 집에와서 우물에 담가놓고 기다렸다가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집으로 향하였다. 길은 포장길이 아닌 비포장길이고 차 한대 억지로 지나갈 정도라 돌맹이가 발끝을 계속건드렸다. 그렇게 오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오면서 길가에 있는 수 많은 나무들과 풀들와 대화를 하면서 온다. " 단풍나무야 안녕 오랜만이야... 나  오늘 음료수 사서 집에 간다. 잘있어" 길 주변에 있는 각종 나무들이 친구이고 나의 대화 상대였다. 그들은 낙옆을 흔들어 주며 나의 인사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다.
 

그렇게 그렇게 시골길을 한발자국 한발자국 걸어 집으로 향했다.
"와..이제 저 귀퉁이만 지나가면 집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발에 무엇인가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쨍그랑" 소리와 함께 환타 한병이 깨졌버렸다. 무릎에 피와 흙이 뭉쳐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였다. 아픈것은 조금있으면 못느끼고 상처도 몇일 지나면 아물지만 음료수는 그렇기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길에 쏟아져 버린 환타를 입으로 마셨다 " 미지근한 환타였다. 하지만 내입으로 들어가기 전 대부분 땅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상황을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허망할 뿐이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 환타는 그렇게 보내버렸다. 그리고 사이다 한병을 들고 집에 돌아왔다. 그렇게 고생해서 왔는데 실수로 날린 환타로 인하여 화가 날 뿐이다.
그래서 그당시 집 주변에 가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십번 했고 꿈속에서는 우리집이 가게로 변신하여 즐거운 미소와 아쉬움으로 끝을 맺는 그런 꿈을 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서 30m에 있는 마트에도 안갈려고 하고 500m도 안되는 거리를 걸어서 못간다며 차를 이용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동안 나의 삶을 변하게 한 것이 무엇일까.
요즘은 시간과의 전쟁이다. 단 1초도 낭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롯 자유라고는 하지만 사실 자유가 없다. 사는 방식은 참 많다. 스스로 행복함을 느끼면 된다. 어떤 삶을 살아도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행복을 꿈꾸며 살고 있을까. 큰 꿈이던 작은 꿈이던 꿈은 모두에게 소중하고 행복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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