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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정받고 싶으면 타인을 인정해라.

by 농수도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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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많은 비가 내린다. 그것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내리는 비!

그 비가 그동안 나에게 뭉쳐있던 그을음을 씻어 내려주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이다. 내가 2살 때인 것으로 기억을 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그때 엄마의 어깨를 지팡이 삼아 일어섰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물론 12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한 달 만에 두 살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것이 그냥 좋아서 가슴속까지 기쁨이 묻어났다. 그동안 누워서 들었던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가 꼭 오늘 비 오는 소리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누에는 정말 쉬지도 않고 먹기만 했다. 뭐 그리 배가 고픈지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 누에를 보고 부러워 눈물이 다 날정도였다. 세월이 흘러 물질 만능 주위가 되었지만 그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산이나 들에서 나오는 각종 식물들 중에 먹어서 죽지만 않으면 안 가리고 먹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굶어 죽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고 음식도 김치와 감자 50%가 함유된 보리밥이 전부인 줄 알았다.  그래도 행복했다. 마을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 다 그랬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세상이 너무 좁아졌다.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들의 모습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되면서 많은 고통이 따르게 되었다.

창피하다는 것..

어쩌면 정말 어렵고 못살았을 때는 그 창피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젠 먹고 살만하고 직장도 있고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도 나 자신이 창피할 때가 온다.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요하지 않은 자존심 때문일까.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45년 전에 이야기로 현대사회의 자존심에 대하여 자세하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이 이야기의 발단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며칠 전 한 사람과 술 시합이 있었다. 누가 더 많이 술을 먹을 수 있느냐를 갖고 아침부터 말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소주 2병이라고 했다가 상대방이 무시를 해서 결국 2병이 5병이 되고 5병이 10병이 되더니 이젠 소주 한 박스를 먹을 수 있다고 장담을 했고 결국 그날 저녁에 시합이 벌어진 것이었다.

상대방은 술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 주위에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난 미리 약국에 들려 약을 먹고 준비를 하였다.

식당에 도착 후 소주를 10병을 시켰다. 그리고 안주는 김치찌개를 준비하고 시작이 되었다. 처음에 한잔이 들어갔다. 한잔을 마시고 10초 안에 다시 한잔을 마셔야 하며 그렇게 계속 자신 앞에 있는 5병의 소주를 마시면 1차전이 끝나게 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는 순간 해가 중천에 떴다. 에고 이게 뭔 일이지.. 술 마시고 있었는데 그리고 후회가 갔다. 내가 졌구나.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는 내가 졌지만 다음에는 꼭 이기고 말겠어" 그리고 끊겼다. 

자존심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겨도 지는 것이다. 그리고 져도 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랬다. 우리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대우 받고 싶어 한다. 또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지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대우를 받으려면 내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은 거울이다.

남들의 얼굴을 보고 왜 표정이 저럴까 할 때 나 자신의 얼굴을 마음속에서 끌어내야 한다.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남들이 표정을 읽고 나면 나 자신도 변한다. 그 어떤 심각함도 있을 수 있고 기쁜 일도 있을 수 있다. 다만 기쁜 일만 찾다 보니 조금만 심각해도 사람들은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자존심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이것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아니 그 형태와 모양은 너무나도 많다.

그것을 다 나열하자고 하면 끝도 없고 내용도 없다.

즉 이 글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은 스스로의 거울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내가 웃고 거울이 웃고 상대방이 웃게 되면 그 자존심은 사라지고 자존심이 사라지면 결국 우리의 미래는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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