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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여행

강원도 양구 숨겨진 계곡

by 농수도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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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향에 벌초를 하고 나면 온몸에 땀범벅이 된다. 그때 손과 얼굴을 씻기 위해 어렸을 때 놀던 냇가에 들리는데 그 당시는 느끼지 못하였는데 요즘 들어 그 냇가가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느끼지 못하던 계곡 물소리와 산에서 들리는 각종 새소리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충전시켜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두무리라는 곳입니다. 

벌초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는데요. 주변 모습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일부 집단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 일부는 쓰러져 있기도 합니다. 산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잣나무 밭 아래에는 잡초도 별로 없고 작은 나무도 볼 수가 없네요.

다만 관중 또는 고사리 같이 생긴 양치식물들만 번식이 되어 자라고 있답니다. 바로 옆이 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곡물이 있어서 이렇게 고사리과 식물이 잘 자라는 것 같네요. 

이곳은 수 많은 종류의 물고기와 다슬기가 많아 어렸을 때는 이곳이 바로 식량창고이자 간식 창고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꺽지, 동자가사리, 버들치, 치리 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물이 맑아서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였는데 요즘도 그래도 어려울 것 같네요. 하지만 물의 깨끗함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물의 깊이는 계절별도 다르지만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비슷한것 같습니다. 깊은 곳은 1m 정도 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산촌마을이기 때문에 주변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 밤에는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도시의 빛공해를 찌들어 있을 때 밤에 한번 방문하면 하늘에 이렇게 많은 별들이 있었나 한번 느껴질 것입니다. 

밤 별이야기는 다음에 이야기하고 오늘은 맑은 계곡물을 소개합니다. 

지금은 10월 초라 물이 적지만 7월~8월에는 적당한 물이 흘러 물놀이 하기에 적당합니다. 돌이끼, 바위 나리 등이 어울려 멋진 계곡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유명한 계곡은 보기에는 좋아도 편안한 쉼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조용한 곳은 자신의 삶도 한번 생각도 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아요.

 

유년시설에는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며 직접 체험을 하는 곳이었지만 요즘 들어 보기만 해도 그 추억을 느끼게 되어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네요. 각종 생활에 지쳐갈 때 가끔씩 시골에 방문하여 물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30년 전에는 이곳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소양강에 다리가 생기고 도로도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점점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숨은 계곡 등은 방문자도 찾지 못해서 잘 보전되는 것 같습니다. 숨은 장소는 방문객의 쓰레기도 숨기기 쉽기 때문에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두무리라는 곳은 산이 깊고 계곡도 매우 길어서 어느 장소에도 좋은 물놀이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20년 이상 살아왔기 때문에 어느 지접에 뱀과 말벌들이 많이 나오는지 알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잘 모르기 때문에 다니실 때 벌과 뱀을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워낙 시내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119 도착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또한 계곡 특성상 위치를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방문한 고향에서 잠시 계곡에 들려보았는데요. 자연은 그대로인데 세월은 참 빨리도 흐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세월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인생을 그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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