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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정말 호랑이가 살았을까?

by 농수도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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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정말 호랑이가 있었다.. 그 누가 그 사실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난 믿는다. 분명 호랑이가 있었다고.

그 당시 1989년 경으로 기억이 난다. 장소는 강원도 양구군 남면 두무리 턱골 마을 아래 마을회관 앞 시냇물을 건너고 다시 길을 건너에 있는 산이다. 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워낙 시골마을이라 해발 500m 이상은 된다. 특히 이곳에 있는 산에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가 자라고 있는데 그중 일품은 역시 송이버섯이다. 이 산골 마을에서 수익원의 20% 이상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겨울에는 고로쇠 물을 채취하고 가을에는 송이버섯을 수확하여 판매한다.  

워낙 산골 마을이라 11월에 눈이 오기 시작해서 5월에도 눈이 내리기 때문에 겨울에는 음지는 항상 눈이 보이는 곳이다. 또한  하늘을 바라보면 온 둘레가 산만 보여 하늘을 보면 하늘보다 산이 더 많이 보인다. 

이런 마을에 작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 사건은 바로 동네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본 사람은 없고 필자도 본 적이 없다. 다만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호랑이가 확실하다.  동네에서 죽은 여우 사채를 발견해서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고 또한 그 이후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발견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학교 앞에서 거주하는 주민이 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개가 저녁이 되면 사라지고 아침에 나타나고 해서 처음에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지내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연하게 개가 저녁에 산을 올라가는 것을 수시로 목격을 하면서 점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설마 개가 혼자서 산을 올라갈 일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궁금 중은 곧 해결되었다. 

밤이 되자 개는 혼자서 그 높은 산을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마을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돌더니 또 "도깨비가 나타났다"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왜 그런 소문이 사실인지 파악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였다. 그러고 목격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을 산에 밤만 되면 밝은 불빛이 두 개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불빛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해 며칠이 그냥 흘러갔다. 

그러고 나서 한 사람이 그 불빛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결국 그 불빛은 동물의 불빛으로 단정 지었다. 

그래서 누군가 장난치는 것일지도 몰라 낮에 그곳을 찾아보니 그곳에 개털과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짐승 털이 보인 것이었다.

그 털 색은 분명 개털은 아니었다.

그러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한 명이 "불빛과 털 색깔을 보면 호랑이인 것 같아요"라고 말을 했고 그 말은 기정 사실화되었다.

"설마 호랑이가 이곳에 왜 있어! 말도 되지 않아!"라고 말을 하였지만 그날 저녁부터는 그 산 근처에는 아무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다 보니 저녁은 동네가 매우 한산하고 적막함이 감돌았다.

매일 개는 저녁에 산을 올라가 새벽에 내려오자 개 주인은 이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개 목걸이를 만들어 묶어 두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면 그 줄이 풀어져 있었다.

그래서 얼마  쇠사슬을 구해와서  묶어 두고 잠을 청했는데 밤 12시가 되자 개가 울더니  주변이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주인은 혹시나 해서 개집을 가 보았는데 개가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 것이었다. 물론 그 쇠사슬도 끊어져 있었다.

이렇게 몇 개월이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 날 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호랑이 새끼가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 주인은 개가 새끼 날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도살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새끼를 낳기 얼마 전 집주인은 도살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더 이상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안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집주인은 개 집으로 향하였는데 개가  사라졌다. 그 이후 그 개와 그 불빛을 본 사람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과연 그 동물은 호랑이 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동물일까...

어쩌면 지금도 그 산속에 호랑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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